“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대입 수시에 반영”… 현재 中 3학년생부터 적용
입력 2010-01-07 21:06
올해 도입되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이 2013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수시모집 전형에 활용된다. 또 2016학년도부터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이 수능 외국어(영어) 영역을 대체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7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수시 전형에는 수능이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그 외의 참고자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대학 총장들로부터 들었다”며 “현재 정부가 개발 중인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이 2013학년도부터는 대입 수시 전형의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반영 여부는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안 장관은 덧붙였다.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은 토플과 토익 시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성인용인 1급과 학생용인 2·3급으로 구별된다. 현재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문항 개발 작업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 약 2만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3회 예비시험을 실시했다.
안 장관은 또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으로 수능 외국어 영역을 대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안 장관은 “고교 2학년이 되면 2·3급 중 하나를 택해 여러 번 보고 일정 점수 이상 나오면 더는 (수능 외국어 영역 시험을) 안 봐도 되게 하려 한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2012년 공청회 등을 거쳐 수능 대체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며, 대체하는 것으로 결론이 나면 3년 예고제를 거쳐 2015년 이후(2016학년도)부터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이 수능 외국어 영역을 대체하게 된다.
그러나 이 같은 정책이 영어 사교육을 더욱 조장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시 전형에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이 쓰이면 현재 각 대학에서 반영하고 있는 토플 토익 외에 수험생이 또 다른 영어 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현재 듣기와 읽기로 구성돼 있는 수능 외국어 영역과 달리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은 쓰기와 말하기도 포함돼 이에 대한 사교육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