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용 LG전자 부회장 “3년 내 브랜드가치 톱3 목표 올 매출 59조원 달성하겠다”

입력 2010-01-07 20:15

LG전자 남용 부회장이 2012년까지 전자업계 브랜드가치 톱3 업체가 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남 부회장은 이를 위해 매출 59조원 달성을 골자로 한 2010년 경영계획을 제시했다.

남 부회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가 최고 수준의 혁신기업이 되는 중대한 기로”라며 “3∼5년 내에 승부를 내야 미래에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스마트폰과 스마트 TV, 스마트그리드 등 모든 분야에서 ‘스마트 전쟁’이 가열되면서 패러다임이 바뀌는 격변의 시기이므로 3∼5년 사이에 승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는 것이다.

남 부회장은 2010년 경영계획과 관련, 매출 목표 59조원(환율 1150원 기준)을 제시하고 이를 위해 3조6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0%, 투자는 1조원 늘어난 수치다. 투자액 가운데 2조1000억원은 연구개발(R&D)에, 1조5000억원은 태양전지 등 경상투자에 쓰인다.

남 부회장은 “지난 3년간 진행한 글로벌화, 체질 강화로 기반을 닦았다”며 “앞으로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에 대해선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 아예 안 하기로 한 것”이라며 인수 계획이 없음을 못박았다. 또 세종시 투자 여부에 대해서도 “LG전자만 놓고 보면 갈 만한 것도, 갈 계획도 없다”고 답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날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에서 전 세계 언론을 대상으로 연 프레스 콘퍼런스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언론인이 참석, 양사의 제품과 전략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LG전자 콘퍼런스는 오전 8시에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500명이 넘게 모여들었고 장내가 꽉 차 일부 기자들은 아예 들어가지도 못했다. 최고기술책임자 백우현 사장 등이 두께 6.9㎜인 울트라슬림 TV 등 신제품과 브로드밴드 TV로 화상전화 시연을 보였다.

오후 2시에 열린 삼성전자 콘퍼런스엔 3D 콘텐츠 제휴를 맺은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인 드림웍스의 제프리 카젠버그 대표가 직접 나와 삼성전자와의 협력 의미, 3D 콘텐츠 서비스 확대 계획 등을 밝혔다.

라스베이거스=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