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생 테러주의자 3명중 2명 30세 이하… 9·11 이후 매년 17명씩 검거, 대부분 남자
입력 2010-01-07 18:16
미국 내 이슬람 자생 테러주의자 3명 가운데 2명은 30세 이하의 젊은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듀크대와 노스캐롤라이나대 전문가들이 2001년 9·11테러 이후 기소된 139명의 미국 내 자생 테러주의자들을 분석한 결과 90명이 30세 이하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6일 보도했다.
이 중 20∼24세가 40명 이상으로 가장 많았고, 15∼19세도 10명을 넘었다. 또 한 명을 제외하곤 모두 남자였다. 9·11테러 이후 해마다 17명씩 자생 테러주의자가 검거된 셈이다.
민족별로는 아랍계 미국인이 32명으로 가장 많았고, 아프리카 24명, 남아시아 24명, 소말리아 20명, 백인계 20명 등의 순이었다. 139명 가운데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이 63명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 국적으로 귀화한 경우 22명, 영주권자 25명이었다. 불법 체류자는 극소수였다.
거주지별로는 남부가 43명으로 가장 많았고 북동부 38명, 중서부 30명, 서부 23명, 남서부 3명 등의 순이었다.
특히 139명 중 훈련이나 계획을 세우기 위해 해외를 다녀온 사람이 78명이나 됐다. 이는 해외에서 이들을 급진주의자로 만드는 전문가가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테러 활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우는 극히 적었다. 테러 사건의 70%는 실행 전 당국에 적발됐다. 이번 보고서 작성자들은 “자생 테러는 미국 내 폭력 사건과 비교할 때 작은 부분에 불과하며 심각하지 않다”고 결론지었다.
WP도 “(미국 정보 당국은) 9·11테러 이후 이슬람계 미국인들을 반테러주의의 주요 포인트라며 과장했다”면서 “미국 내 이슬람 사회는 자생적 극단주의자들을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보 당국은 “미국은 그동안 유럽보다 상대적으로 자생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적었지만 지난해엔 9·11테러 이후 테러 위협이 가장 많았다”고 미국 이슬람계의 급진화 가능성을 계속 거론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 내 이슬람계와의 갈등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