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자폭테러 보복 파키스탄 공습… 무인 항공기로, 12명 사망
입력 2010-01-07 18:16
미 중앙정보국(CIA)이 아프가니스탄 비밀기지 자살폭탄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파키스탄 북서 지역의 알카에다 요원 및 목표물을 정밀 공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CIA는 지난 6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산악지대에서 무인항공기를 이용해 작전을 수행했고, 이 폭격으로 최소한 12명이 숨졌다고 AP통신이 7일 보도했다. 또 정밀 폭격 대상 인물과 시설이 CIA 비밀기지 자폭 테러 배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무인항공기 공습은 자폭 테러 이후 CIA의 첫 타격 작전이다. 이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알카에다를 타격하기 위한 ‘테러리스트 사냥’ 비밀작전들을 계속할 것이며, 상당히 효과적인 작전이라고 판단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 알카에다에 침투시키는 정보원 활용도 중단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자폭 테러 이후 아프간 비밀작전을 위한 CIA의 대테러 활동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간 알카에다 지도자인 무스타파 아부 알야지드는 지난 6일 지하디스트 포럼에 게재한 성명에서 CIA 자폭 테러를 감행한 아부 무달 알발라위의 유서를 공개했다.미국의 테러감시단체 SITE에 따르면 테러범은 유서에서 무인항공기 공습으로 지난 8월 사망한 파키스탄 탈레반운동 지도자 바이쿨라 메수드 등 탈레반과 알카에다 지도자들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자폭 테러를 “당연한 순교”라고 표현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