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안 임박] 어떤 기업 입주하나… 삼성·웅진·한화 ·효성 확정적

입력 2010-01-08 00:13

삼성전자와 웅진그룹 등에 이어 한화그룹 효성그룹 등이 세종시 입주를 정부와 조율 중이다. 삼성전자는 독일의 유명 제약업체인 베링거잉겔하임과 합작 형태로 1조원 이상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 사업 부문에 투자하고, 태양광 사업 부문도 입주시키기로 정부와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국내외 태양광 업체들을 유치, 세종시에 클린 에너지 복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7일 “국방기술연구소를 비롯해 태양광, 신재생에너지 연구개발(R&D)센터 및 생산 시설 일부를 세종시에 입주시키는 방안을 지난해부터 정부와 조율해 왔다”고 밝혔다. 한화 관계자는 “R&D센터와 공장 입주에 필요한 부지로 60만㎡(약 18만평)를 정부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삼성은 바이오시밀러 외에 신성장동력 사업 중 하나인 태양광 사업 부문의 세종시 입주를 정부와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다른 지역의 사업과 기능을 세종시로 유치해선 안 된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방침에 따라 기업들의 신규 사업 중심으로 조성하는 게 기본 방향”이라며 “삼성전자의 태양광 부문 사업 유치도 그런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삼성전자의 태양광 사업 유치와 함께 태양광 관련 노하우가 있는 외국 기업들을 유치, 클린 에너지 복합단지를 세종시 내에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를 위해 7~8개 외국계 태양광 업체와도 세종시 입주를 놓고 협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또 삼성 측에 생산·고용 유발 효과가 큰 발광다이오드(LED) 부문이나 LCD 부문의 세종시 입주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SDI의 2차전지 사업을 입주시킬 것이란 소문도 돌고 있으나 삼성 측은 함구하고 있다. 효성그룹도 세종시에 연구소 설립을 검토 중이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일에 협조할 생각이 있다”며 “세종시에 미래사업과 관련된 연구소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금 회장이 충남 공주 출신인 웅진그룹은 웅진에너지 웅진코웨이 웅진케미칼 등 계열사의 공장을 세종시에 증설하는 방안과 그룹 차원의 통합 R&D센터 설립을 정부와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환경 자동차 공장 및 연구 시설이 세종시에 입주할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는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세종시 이전은 장기적으로 내다봐야 하는 사안인 만큼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포스코 역시 “다른 기업들의 움직임을 보고 있고 내부적으로도 다각적인 검토를 하고 있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SK그룹의 경우 SK에너지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이 향후 세종시에 입주할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11일 정부의 세종시 입주기업 발표에선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희 노석철 박재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