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00조-10조’ 달성한 삼성전자에
입력 2010-01-07 18:07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의 매출을 올리면서 연 매출 100조 이상, 영업이익 10조 이상의 ‘100조-10조’ 클럽에 가입했다는 소식은 새해를 맞은 국민에게 기쁨과 희망을 안겨준다. 세계적 경기침체와 금융위기 속에서 거둔 쾌거라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저력이 더욱 돋보이고 그만큼 우리 국민이 갖는 자부심도 크다.
어제 공개된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 기간 39조원의 매출과 3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매출은 136조500억원, 영업이익은 10조9200억원을 기록했다. 불과 1년 전인 2008년 4분기에 74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최지성 사장의 표현대로 ‘상전벽해(桑田碧海)’라 아니할 수 없다. 올해를 비롯해 향후 전망도 매우 밝다고 한다. 반도체와 LCD, 휴대전화, TV 등에서 패권강화 체제에 돌입해 ‘승자독식’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화려한 실적은 그냥 주어진 게 아닐 것이다. 경영진의 치밀한 판단력과 조직의 응집력, 그리고 업무의 효율화가 어우러져 나타난 결과로 봐야 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2008년 4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임원 연봉 삭감, 복지혜택 축소 등 위기경영체제에 돌입했고 결국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냈다. 종업원들이 눈앞의 이익만을 위해 툭하면 파업을 일삼는 어떤 기업 같은 행태가 있었다면 오늘의 삼성전자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삼성전자는 우리나라의 간판기업이다. 국민의 자랑이고 젊은이들의 취업 희망 1순위 기업이다. 그런 만큼 삼성전자는 국민의 기업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성장세를 지속하는 것은 물론 국가경제라는 큰 틀 안에서 사고하고 행동하며 기업경영의 모범을 보여줘야 한다. 선두주자는 항상 업계를 리드해야 할 부담을 안기 마련이다. 우리 경제는 지금 최악의 취업난을 겪고 있다. 이 어려움을 타개하는 데 삼성전자가 중심적이고 선도적인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 국민이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사랑하고 아끼는 만큼 삼성전자도 간판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다해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