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평화센터 오상열 목사의 조언 “교회 내 갈등중재 소그룹 결성이 첫 걸음”

입력 2010-01-07 17:58


“밑으로부터의 평화 교육이 갈등 예방과 해결의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교회는 이 교육을 위한 최적의 장소입니다.”

기독교평화센터 소장 오상열(사진) 목사는 2007년 캐나다 콘라드그레벨 대학 평화와 갈등연구소에서 공부하고 돌아와 이듬해 서울 연지동에 센터를 개설, 지금까지 100여 곳의 교회와 교단, 기독교 기관 등에서 갈등해결 강의를 해 왔다. 그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갈등을 바라보는 시각부터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사회적으로나 교회 내에서 분란이 생기면 일단 부정적으로 보고 외면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갈등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거짓 평화보다는 갈등이 건강하지요.”

오 목사는 목회자들이 갈등 속에 있는 당사자들에게 그저 “기도하라, 인내하라” 식으로 설교해서는 문제를 풀 수 없다고 단언한다. 또는 갈등에 대한 바른 이해와 지식 없이 중재자로 나서는 것도 오히려 독이 된다고 경고한다.

“갈등에는 당사자들이 공식적으로 표명하는 ‘입장’ 이면에 실제로 원하는 ‘실익’이 있고, 또 그 안쪽에는 ‘욕구’가 있습니다. 중재자는 갈등에 대한 바른 태도와 기술, 지식의 삼박자를 갖춰야 하지요. 특히 교회는 하나님 말씀에 근거한 갈등 중재 전문가를 길러내야 합니다.”

오 목사는 가장 좋은 첫걸음으로 교회 내에 갈등해결을 위한 소그룹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 성도들이 갈등을 털어놓고, 다른 성도들의 지지 속에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그룹이다. 물론 기초 수준이라도 갈등조정 교육을 받은 지도자가 있어야 한다. 또 그는 “교회학교는 재정과 교사와 수업시간을 갖춘, 평화교육을 위한 가장 좋은 기관”이라면서 그는 “전 교회가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평화와 갈등예방 교육을 한다면 사회 통합에 막대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세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