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에 오면 관광에 마술까지 배울 수 있어” ‘마술학교’ 여는 공무원 백호민씨
입력 2010-01-07 17:43
“마술학교는 단순한 즐거움이 아닌 정선의 관광 경쟁력을 높여주는 가교가 될 것입니다.”
강원도 정선군청 백호민(42)씨는 공무원이자 마술사다. 그가 교장을 맡게 될 마술학교가 9일 정선군 북평면 장열리 ‘365 행복마을’에 문을 연다.
장열리 마을 소유의 펜션 단지에 둥지를 튼 마술학교는 수학과 과학의 원리를 접목한 교육 마술과 농촌체험 활동, 레일바이크 등 지역 투어를 함께 실시한다. 학생은 물론 기업체 연수나 워크숍, 대학생 MT, 가족단위 방문객 등을 받아들여 당일, 1박2일, 2박3일 일정으로 마술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백씨가 마술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97년. 당시 정선군청 미래기획단에서 근무하던 그는 강원랜드와 하이원리조트 때문에 방문객이 많은 지역 특성을 감안해 ‘마술 축제’를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으로 제안했다. 그러나 정작 마술 축제를 구체화할 수 있는 사람이 없자 백씨는 자청해 인천 부평에 있는 마술학원을 찾아가 마술을 배웠다. 그러나 학원은 마술의 기술을 쉽게 가르쳐 주지 않았다. 이에 실망한 백씨는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마술학교를 세워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이후 그는 유명 마술사를 찾아다니며 마술의 기술을 터득했고 2008년 초 정선 5일 장터에서 정식 마술사로 데뷔해 ‘공무원 마술사’라 불리며 유명인사가 됐다.
백씨는 “정선을 찾아와 멋진 마술의 세계에 빠져들어 즐거운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선=변영주 기자 yzbyo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