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문화 지형도 (3) 출판] 새 단말기 출시 등 전자책 시장 활성화

입력 2010-01-07 17:24


자기 치유·대안적 삶·스토리텔링이 강세

올해는 전자책 시장의 상승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그 같은 기대를 반영하듯 전자책 테마주로 분류된 업체들의 주가가 연초부터 급등하고 있다.

한국의 전자책 시장은 2006년 이후 연평균 17% 가량 성장하고 있다. 세계 전자책 시장의 성장세(30% 안팎)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올해에는 성능이 향상된 새 단말기의 출시, 전자책 콘텐츠 개발 등과 맞물리면서 국내 시장 규모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책 시장의 활성화는 전자책 출간을 거쳐 독자 반응을 확인한 후 종이책을 출간하거나 저자가 출판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콘텐츠를 공급하는 등의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이에 대비해 학자, 전문가로 구성된 TF를 꾸려 다음달까지 전자책 유통시스템 관련 법규 마련, 전자책 콘텐츠 생산 지원 등 전자출판 육성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출판진흥기구 설립이 올해는 가시화될 수 있을지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사안이다. 날로 위축돼 가고 있는 출판계를 진흥하기 위한 법정기구 설립은 출판계의 오랜 숙원이지만 기구 설립은 10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대한출판문화협회, 한국출판인회의 등 13개 출판 관련 단체는 지난해 말 진흥기구 설립에 관한 출판계의 공동입장을 마련해 문화부에 제출한 상태다.

구체적으로는 대형 서점과 인터넷 서점에 밀려나 고사 위기에 처한 중소 서점들이 어떻게 생존 방안을 마련해 갈지도 출판계의 관심사다. 책 판매에만 국한하지 않고 독서교육, 문화행사 등을 통해 지역의 문화거점으로 자리잡으려는 ‘모델 서점’들이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온라인 서점의 유통 독과점 심화로 출판사들의 손익구조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돼 출판계가 어떤 대응에 나설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출판계에서는 또 출판사 부도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범출판계 공동 상설 기구인 ‘부도 대책 위원회’를 설립해 운영하기로 했다.

올해 출판 트렌드는 자기 치유, 대안적인 삶, 스토리텔링의 강세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지난해 나타났던 문학 강세현상은 올해도 소설을 중심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인문서는 다양한 인문학 정보를 잘 갈무리해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책들의 강세가 예상된다. 유명 스타들의 책 출간 열기, 책 드라마 연극 영화 등을 넘나드는 원소스 멀티 유스 흐름도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경술국치 100주년이어서 한·일 강제병합과 관련된 도서들도 다수 출간될 전망이다.

라동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