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중앙장로교회,다문화 가정 친정 보내주기 운동 ‘훈훈’
입력 2010-01-07 17:29
충북 진천중앙장로교회(이익상 목사)가 ‘다문화가정 친정 보내주기 운동’을 펼쳐 지역사회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진천중앙장로교회는 지난 5일 낭에이몬씨와 가족들을 1개월간 친정인 미얀마 양곤으로 보냈다. 오는 18일에는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가 고향인 장무미씨를 가족과 함께 친정 나들이시킬 계획이다. 장씨 남편은 1주일간 처가에 머물고, 아이들은 장씨와 함께 1개월간 쉬다 귀국할 예정이다. 또 오는 22일에는 황티느에씨 가족이 1개월 일정으로 베트남 하노이를 다녀오도록 도와줄 계획이다. 이들 세 가정의 항공비, 비자발급비 등 비용 1000만원은 전액 진천중앙장로교회에서 부담한다.
진천중앙장로교회는 진천군 내 370여 다문화가정 가운데 결혼 후 한번도 친정에 다녀올 기회나 경제적 여력이 없었던 가정을 뽑아 여비 등을 지원해 왔다.
이번에 선정된 세 가정도 결혼 후 10여년간 친정을 다녀오지 못했다. 충북 음성군의 한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황티느에씨는 “한국으로 시집와 생활하다 보니 기회가 없어 그동안 고향에 못 갔다”면서 “이번에 교회에서 길을 열어줘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진천중앙장로교회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을 맡고 있는 송남선 목사는 “우리 사회에 다문화가정이 많고 형편이 넉넉지 못해 친정도 다녀오지 못하는 주부들이 많아 세 가족, 10명의 여행경비를 처음으로 지원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매년 3∼4개 다문화가정을 선정해 친정 보내기 행사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진천중앙장로교회는 다문화가정 친정 보내기 행사 외에도 매년 성탄절에 맞춰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 성탄절에도 진천군에 거주하는 학생 중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대학생 4명, 고등학생 6명에게 장학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진천=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