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교계 ‘사랑의 장기기증’ 선도 2009년 서약자 중 64% 차지… “사랑에 화답하는 아름다운 실천”
입력 2010-01-07 17:32
부산·경남지역 기독교계가 지난해 부산·경남지역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 부산·울산·경남본부는 지난해 부산·울산·경남지역의 장기기증 서약자가 1만8500여명으로, 이 가운데 64%인 1만2000여명이 기독교인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이 기간 장기기증에 참가한 교회는 45개다.
부산 동래구 안락교회 성도 342명은 지난달 25일 성탄절 예배 때 사랑의 장기기증 서약서를 작성했다. 이 교회 윤동일 담임목사는 “예수님 오심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야 할 때 교회가 우리만의 잔치를 벌이는 것은 아닌지 되새겨 봐야 한다”며 “가난하고 병든 이웃에게 삶의 희망을 줄 수 있는 장기기증이야말로 예수님의 사랑에 화답하는 아름다운 실천”이라고 말했다. 이 교회는 2007년에도 54명의 청년들이 장기기증을 서약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11일 부산 강서구 호산나교회 성도 3145명도 사랑의 장기기증을 서약했다. 최홍준 담임목사는 “죽어서 한 줌 흙으로 돌아가는 육신으로 다른 이들에게 새 삶을 주는 고귀한 일에 선뜻 나설 수 있는 자가 크리스천들”이라고 강조한 뒤 가장 먼저 서약했다.
현재 국내에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대기자가 1만6000여명에 달하지만 뇌사 기증자는 연간 250여명에 불과해 해마다 1000여명의 대기자들이 소중한 생명을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 부산·울산·경남본부 강치영 본부장은 “기독교계의 적극적인 장기기증 동참은 장기이식 대기자들에게 큰 희망이 되고 있다”며 “새해에도 사랑 실천이 계속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