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설작업 나온 ‘눈 쓰레기’ 환경오염 우려
입력 2010-01-07 16:11
기록적인 폭설로 제설작업에 애를 먹고 있는 지방자치단체가 도심지에서 걷어낸 눈을 하천변 또는 외곽지역 공터에 쌓아 환경오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7일 강릉과 속초 등 강원도 내 각 자치단체에 따르면 지난 4일 폭설 이후 제설작업에 인력과 장비를 집중적으로 투입한 결과 도심지 주요도로의 차량통행이 원활해지는 등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자치단체가 도심지에서 걷어 낸 염화칼슘과 쓰레기가 포함된 눈을 하천주변이나 외곽지역의 공터에 쌓아 놓아 주민들로부터 환경오염 우려와 함께 미관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릉시의 경우 수거한 눈을 포남대교 아래 남대천 둔치 공터에 옮겨 놓았으며 속초시는 청초호 주변 엑스포구장 공터에 옮겨 쌓고 있다.
또 삼척시는 삼척교 부근 오십천 둔치에, 원주시는 무실 2지구 택지개발지구 내 공터에 각각 눈을 옮겨 놓았으며 태백시는 시청 앞 유휴지, 춘천시는 삼천동 사이클경기장 뒤쪽 공터를 활용하고 있다.
이들 자치단체는 도심지에서 수거되는 많은 눈을 처리할 적당한 곳이 없어 일단 공터에 쌓아 놓고 있으며 눈이 녹으면 남게 되는 쓰레기를 수거해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환경단체를 비롯한 주민들은 하천이나 호수주변에 눈을 쌓아 놓을 경우 눈이 녹으면 제설제로 뿌렸던 염화칼슘이 하천이나 호수로 흘러들어 수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또 갖가지 쓰레기가 포함된 눈을 장시간 공터에 쌓아 놓는 것도 보기에 좋지 않다는 지적이다.
속초 초록생명평화센터 이광조 소장은 "염화칼슘과 일반 쓰레기가 뒤섞인 눈을 대량으로 하천이나 호수주변에 쌓아 놓는 것은 2차 오염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며 "동해안 지역은 바닷가 공터를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