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성 삼성전자 사장 “이건희 전 회장 모시고 일하게 될 것”
입력 2010-01-06 21:19
최지성(사진) 삼성전자 사장이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경영 복귀를 기정사실화했다.
국제가전쇼(CES)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최 사장은 5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전 회장이 지난해 말 사면을 받아 자유로워질 것”이라며 “앞으로 모시고 일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 전 회장이 급변하는 시기에 선견지명을 보였고 그것이 현재 삼성을 만들어온 원동력”이라며 “이 전 회장이 대주주 역할을 포기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이 전 회장이 당분간 동계올림픽 유치 같은 사회적 요청에 주력하겠지만 대주주로서 회사가 잘못 가게 두지 않을 것”이라며 “경영진의 부족분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최고 운영책임자(COO)로 승진한 이 전 회장의 장남 이재용 부사장에 대해 “그가 회사 보직을 맡아 일하는 사람인 만큼 부사장을 보호하거나 장막을 칠 생각이 없다”고 했다. 또 “앞으로 교류와 소통 계기를 만들려 한다”며 “본인도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재판이 모두 마무리돼 적극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 사장은 삼성전자가 세종시로 이전할 것이란 보도에 대해 “확정된 것이 없다”면서도 “세종시 이전이 국가 대사라면 우리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은 한다”고 여운을 남겼다.
한편 이 전 회장은 6일 오후 전용기를 이용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 전 회장은 CES를 참관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을 만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작업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회장은 다음달 캐나다 밴쿠버에서 동계올림픽에 맞춰 열리는 IOC 총회에도 참석해 유치 활동을 펼 예정이다.
이명희 기자, 라스베이거스=김도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