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온라인쇼핑몰도 잡아라”… 사이트 개편·서비스 강화

입력 2010-01-06 21:20


롯데와 신세계가 온라인쇼핑 사업을 강화한다. 두 회사 모두 사이트를 개편하고 카드 연계 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GS, CJ 등 TV 홈쇼핑 연계 쇼핑몰과 함께 온라인 쇼핑몰의 시장지배력을 확대하면 저가형 온라인 직거래 장터인 오픈마켓 시장을 상당 부분 잠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닷컴은 6일 ‘젊음’과 ‘쉬움’을 콘셉트로 사이트를 개편했다. 백화점과 닷컴으로 구분했던 시스템에 ‘영플라자’와 ‘롯데맨즈’를 더했다. 상품 영역은 25개에서 7개로 간소화했다. 인터넷 페이지 길이도 4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900여만명에 이르는 롯데카드 회원 대상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펼 계획이다.

신세계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이마트몰 역량을 강화한다. 정용진 대표이사 부회장이 신년사에서 온라인 1위를 목표로 제시했을 정도로 이마트몰 매출 강화가 신세계의 당면 과제다.

신세계는 오는 6∼7월 이마트몰 리뉴얼 오픈을 목표로 서비스 강화 방안을 준비 중이다. 이마트 127개 점포망을 토대로 배송 시스템을 강화하고, 신속 AS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G마켓, 옥션 등 이베이 계열 오픈마켓이 구매자와 판매자를 연결시켜줄 뿐 AS에 책임지지 않는 구조라는 점을 의식한 방향 설정이다.

지난해 대형마트의 식품·생활용품 시장을 잠식했던 오픈마켓에서 다시 소비자들을 끌어오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신세계는 1000만 회원을 보유한 포인트카드 연계 마케팅도 다양하게 펼 계획이다.

홈쇼핑 연계 쇼핑몰들은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다. GS샵은 지난달 업계 최초로 편의점 GS25 등을 통한 24시간 반품서비스를 시작했고, GS샵에서만 저렴하게 유통시키는 독자적 상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CJ몰은 직매입 명품관, 아바타가 움직이면서 상품을 고를 수 있도록 만든 3차원(D) 테마숍 등 20, 30대 소비자 취향 서비스를 펴고 있다.

대기업들이 적극적인 만큼 온라인쇼핑몰 시장 규모가 커지는 것은 물론 판도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는 올해 전자상거래(온라인쇼핑몰·오픈마켓·TV홈쇼핑) 시장 규모를 24조원으로 예측, 백화점(22조원)을 앞설 것으로 예상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강력한 유통망을 갖춘 대기업들 사이의 품질·서비스 경쟁이 가열되면 시장 파이는 커질 수밖에 없다”며 “장기적으로 오픈마켓에 쏠렸던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몰로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석 기자 bs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