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訪中 임박”…北선발대 30명 中입국 10일간 사전답사

입력 2010-01-06 23:56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이 임박했음을 감지할 수 있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우선 김 위원장의 방중 선발대가 지난 연말 중국에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의 한 대북 소식통은 6일 “김 위원장의 방중 선발대 30여명이 지난 연말 입국, 베이징의 북한 대사관에 머물며 10여일 동안 베이징과 톈진 등을 사전 답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연말과 새해 연휴 동안 중국의 평양행 열차운행도 중단된 것으로 확인돼 사전 보안점검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중 국경지역 세관업무가 사실상 중단되고, 단둥(丹東)역을 지키는 경찰관 수도 대폭 증원된 데다 특별 보안체계 발령설까지 이어져 김 위원장 방중 임박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 위원장이 이르면 8일쯤 방중할 것이란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도 6일 김 위원장 방중 준비를 위한 절차가 속속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2000년부터 4차례 중국을 방문했으며 마지막 방문은 2006년 1월이었기 때문에 시기적으로도 ‘곧 방중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높아지고 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이 이뤄질 경우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북핵 6자회담 등이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이와 관련해 중국 고위관리들이 지난해 연쇄 방북한 데 대한 답방 형식을 빌려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 6자회담 복귀 의사를 전달한다면 환영할 일이라는 입장이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방중 문제는 전적으로 김 위원장의 의사에 달려 있다”며 “그가 중국을 방문하게 된다면 지난달 스티븐 보즈워스 대표로부터 들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6자회담 복귀와 9·19 공동성명 이행 여부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