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수신료 5000∼6000원이 적당” 최시중 방통위원장,2배 이상 인상 시사

입력 2010-01-06 18:24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현재 2500원인 KBS 수신료를 2배 이상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최 위원장은 최근 기자들과의 신년 하례회에서 “1981년 책정된 수준을 그대로 유지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시청자와 KBS 모두 이해할 수 있는 상식적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며, 5000∼6000원 수준이 상식적이라고 생각한다”고 KBS 수신료 문제를 거론했다.

최 위원장은 “KBS 수신료 인상이 이뤄지면 연간 7000억∼8000억원 규모의 광고가 민간 시장으로 이전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고 이는 미디어 업계에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BS 수신료 인상분만큼 광고 수입이 줄어들게 되고 이는 종편이나 보도채널을 준비하는 사업자에게 광고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KBS에 따르면 수신료가 월 5000원 수준일 경우 광고 수입 의존도는 15∼20% 수준이다.

KBS 수신료는 KBS 이사회가 심의 의결한 후 방통위를 거쳐 국회의 승인을 얻어 결정된다. 이미 김인규 KBS 사장이 신년사를 통해 수신료 인상을 천명한 바 있기 때문에 수신료 인상과 관련된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최 위원장은 “미디어렙 관련 법안이 오는 2월 정기국회에서 다시 논의될 것이고,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도 법제처가 검토 중이니 더 이상 미룰 빌미가 없을 것”이라고 말해 종합편성채널과 미디어렙 도입 등 미디어 현안을 올해 안으로 모두 마무리 지을 것임을 강조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