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84만1000원 사상최고가 경신… 100만원 고지 이번엔 오를까

입력 2010-01-06 21:33


연초 삼성전자 주가가 52주 최고가를 갈아 치우며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목표가 ‘100만원’을 제시한 증권사도 크게 늘었다. 코스피지수는 삼성전자를 위시한 정보통신(IT)주의 질주에 힘입어 3개월여 만에 1700을 돌파했다.

6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만9000원(2.31%) 오른 84만1000원에 마감, 지난해 9월 22일과 전날 장중 82만9000원을 기록했던 52주 최고가를 가볍게 제쳤다. 올들어서만 5.3%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질주는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IT 수요 증가가 실적 향상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 진성혜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해 글로벌 IT 수요 확대로 반도체를 비롯해 휴대전화·LED TV 등 부문에서 실적호조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분기 3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4.3%, 기존 추정치보단 16.1%나 증가하고 2010년 전체로는 사상 최대치인 15조6000억원의 이익을 남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의 실적을 이달 말 발표하기에 앞서 투자자의 편의를 위해 7일 실적전망치(가이던스)를 공시할 예정이다.

희망사항 정도로 여겨졌던 주가 100만원도 대세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현재 12개 증권사가 삼성전자 목표주가로 100만원 이상을 제시했다. KB투자증권의 목표치는 120만원.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13.8%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상승은 증시 전반에도 호재다.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전자 주가가 1% 오르면 코스피지수는 약 0.14% 상승한다”며 “삼성전자 같은 대장주의 질주는 외국인 매수를 끌어들여 증시 전반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70포인트(0.87%) 오른 1705.32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로 1700을 웃돈 건 지난해 9월 23일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삼성전자 등 전기전자업종을 중심으로 3500억원을 순매수한 외국인의 힘이 컸다. 코스닥지수는 6.03포인트(1.13%) 오른 539.12로 마감하며 4거래일째 상승했다.

김정현 기자 k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