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나가사키 이중피폭 야마구치씨 사망

입력 2010-01-06 21:52

1945년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 당시 두 차례 모두 피폭했다가 살아남았던 야마구치 쓰토무씨가 지난 4일 오전 위암으로 사망했다고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이 6일 전했다. 향년 93세.

그는 미쓰비시중공업 나가사키조선소에 근무하던 중 45년 8월 6일 히로시마로 출장 갔다가 원자폭탄 투하로 피해를 입은 데 이어 나가사키의 자택으로 귀가한 같은 달 9일 이 지역에 원자폭탄이 투하되면서 재차 피폭했다.

일본 정부가 야마구치씨에게 지급한 피폭자 건강수첩에는 나가사키에서만 피폭한 것으로 기록됐었지만 지난해 3월 나가사키시가 히로시마시에서의 피폭 사실을 추가 기재, 이중 원폭피해자로 공식 인정됐다. 나가사키시에 따르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두 곳에서 직접 피폭한 것으로 인정된 사람은 야마구치씨뿐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