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안 국회동의 불가능”… 친박 홍사덕 “박근혜 입장 불변”
입력 2010-01-06 18:11
세종시 수정안 최종 발표를 앞두고 한나라당내 친박계 반응이 냉랭하다. 친박계 최다선(6선)인 홍사덕 의원은 6일 사견임을 전제로, “정부 수정안은 전면적인 위약인 만큼 국회 동의를 받는 것은 절대 불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또 정부의 세종시 인센티브안에 대해서도 “전국의 기업도시와 혁신도시에 배분돼야 할 산업들을 특혜 끼워 팔기로 세종시에 모아놓은 졸속기획”이라고 정면 비판했다.
박근혜 전 대표가 세종시 관련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홍 의원은 “중용과 타협은 모든 난제를 해결하는 왕도임을 지금이라도 상기해줬으면 한다”면서 “박 전 대표는 ‘원안 플러스 알파’라는 기존 입장에서 끝까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친이계 의원을 중심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수정안 발표 전에 박 전 대표와 사전회동을 갖고 동의와 이해를 구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친박 의원들은 두 사람의 만남 자체에도 부정적이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만난다고 해서 세종시 문제와 관련된 이견이 좁혀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논리다.
수도권 친박 의원은 “박 전 대표는 이미 세종시 입장을 다 밝힌 상태에서 이 대통령을 만났다고 갑작스레 입장을 바꿀 만한 분이 아니다”라며 “양측의 만남이 성과 없이 끝날 경우 오히려 당내 갈등만 깊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영남 지역의 친박 의원도 “박 전 대표는 세종시 문제에 대해 충남 도민과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고 수차례 말해왔다”면서 “(성사되더라도) 두 분의 만남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