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합상사 회장에 정몽혁씨 공식 선임… ‘옛 현대家’ 재건하나

입력 2010-01-06 17:58


‘현대가 비운의 2세’ 정몽혁(49·사진)씨가 6일 현대종합상사 회장에 공식 선임됐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그룹을 중심으로 현대가(家)가 부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말 현대종합상사 인수를 마무리하고 정몽혁 전 메티아(현대·기아자동차그룹 계열사) 대표이사 사장을 신임 회장에 내정했었다.

정 회장은 고(故)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가장 아꼈던 다섯째 동생 고 정신영씨의 아들이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과 사촌 간이다.

고 정신영씨는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정 회장이 두 살 때인 1962년 독일 유학 중 사망했다. 이에 따라 고 정주영 회장은 정 회장을 각별하게 보살펴 32세에 그를 현대정유(현대오일뱅크) 대표에 선임하기도 했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2002년 4월 경영에서 물러났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종합상사를 인수한 데 이어 현대오일뱅크 인수를 적극 추진 중이고 현대건설도 주시하고 있다. 인수에 성공하면 옛 현대가가 다시 뭉치는 셈이다. 이미 현대중공업 등 범 현대가 주주들은 지난해 11월 국제중재재판소가 현대오일뱅크 최대주주인 IPIC에 보유 중인 지분 70%와 경영권을 현대중공업에 넘기라고 한 결정을 IPIC 측이 이행하지 않자 지난달 2일 서울중앙지법에 집행판결소송을 제기했다.

다만 현대건설 인수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역시 의지를 갖고 있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현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현대건설 인수는 그룹 미래를 위해 결코 포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