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고지대서 자블라니(남아공월드컵 공인구) 잡으려니…”
입력 2010-01-06 18:42
전훈 중인 수문장 이운재 “볼 스피드 평지보다 빨라”
허 감독, 적응력 빠른 선수 우대… 9일 밤 첫 평가전
‘남아공 고지대와 자블라니(월드컵 공인구)에 적응하라.’
축구처럼 체력 소모가 많고 경기가 쉼 없이 전개되는 종목은 해발·기후·잔디·볼의 움직임 등 현지 사정에 최대한 익숙해져야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남아공 루스텐버그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허정무호의 훈련 초점도 여기에 맞춰졌다.
허 감독은 6일(이하 한국시간) 루스텐버그(해발 1250m) 훈련장에서 자체 미니게임을 마친 뒤 “좁은 공간에서 패스 위주의 연습경기를 했는데도 전반과 후반 선수들의 움직임이 달랐다. 전반전에는 선수들이 압박을 펼치며 활발히 움직였으나 후반전에는 체력이 떨어져 느슨해졌다. 볼(자블라니)의 빠르기도 평지와 달랐다”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남아공 현지 사정에 빨리 익숙해지는 선수들에게 더 높은 점수를 주겠다는 뜻도 밝혔다.
골키퍼 이운재 역시 “고지대여서 볼 스피드가 빠르다. 공인구가 지난 독일월드컵보다 공격지향적으로 변했기 때문에 공격수 뿐 아니라 골키퍼도 공인구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야 한다”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태극전사들은 당분간 남아공 현지 적응력 향상 훈련을 가진 뒤 오는 9일 밤 11시30분 요하네스버그 랜드 스타디움에서 잠비아 대표팀과 이번 전지훈련 첫 번째 평가전을 갖는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