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GS 칼텍스, 용병 교체 ‘마지막 승부수’… “팀 운명, 데스티니에 맡겼다”

입력 2010-01-06 21:51

부진을 면치못하던 프로배구 GS칼텍스가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GS칼텍스는 성적 부진으로 내보낸 이브(19·도미니카) 대신 새 외국인 선수 데스티니 후커(22·미국)를 영입했다고 6일 밝혔다. 미 텍사스대 재학중인 데스티니는 195㎝의 레프트 공격수로 이번 시즌 용병 중 최장신이다.

지난 시즌 데라크루즈의 활약으로 정규리그 1위에 올랐던 GS칼텍스의 부진은 전문가들의 예측을 무색케 한 의외의 결과였다. 1라운드에서 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을 꺾으며 2승2패를 올릴 때까지만 해도 GS칼텍스의 저력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2라운드 이후 속절없이 8연패를 하자 GS칼텍스는 모든 팀이 만만하게 볼 정도가 됐다. 6일 경기서도 선두 현대건설에 1대3으로 져 2승10패로 5개팀 중 최하위로 처졌다. 부문별 성적표를 보면 더욱 확연해진다. 6일 현재 공격, 서브, 득점 등 주요 지표가 꼴찌다. 공격성공률도 32.07%로 꼴찌다. 용병의 부진 탓이다. 이브는 경험부족을 드러내며 8경기에서 경기당 16.37점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며 지난 달 18일 퇴출됐다.

다행히 GS칼텍스는 디그(상대공격을 걷어올리는 것) 성공(세트당 23.61개) 1위에 올라있는 등 수비조직력만큼은 탄탄하다. 수비 1위, 디그 1위에 올라있는 남지연이 그 중심에 있다. 리시브 성공률(43.80%)은 팀 순위보다 높은 3위다.

따라서 수비는 탄탄하나 공격시 결정타를 먹여줄 해결사 부재가 팀 부진의 직접적 원인이었던 셈이다. 미국으로 건너가 데스티니를 눈으로 직접 확인한 이성희 감독이 흑인 특유의 탄력으로 타점 높은 공격을 펼치는 그를 뽑은 이유다. 특히 높이뛰기 선수로 지난해까지 3차례나 미국 대학부 챔피언에 오르기도 한 데스티니는 2009시즌 미국 대학배구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며 MVP를 받은 기대주다.

6일 입단식을 가진 뒤 현대건설과의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본 데스티니는 1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로공사와의 홈 경기부터 뛸 예정이다. 데스티니의 영입으로 GS칼텍스가 대반전에 성공할지 중반에 접어드는 여자프로배구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현대건설은 이날 승리로 팀 최다기록인 9연승을 올리며 12승1패로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서완석 부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