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NCCK 찾은 고건 "사회통합에 기독교가 앞장을"
입력 2010-01-06 16:37
[미션라이프] 대통령 직속 사회통합위원회 고건 위원장이 6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잇따라 방문하고 기독교계가 사회 갈등 치유의 첨병이 돼줄 것을 요청했다.
고건 위원장은 엄신형 한기총 대표회장에게 “가장 어려운 일을 맡았다. 잘 부탁드린다”면서 “종교계가 협력파트너가 돼줄 때 사회통합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도바울이 언급했듯이 관용 온유 인내 등 기독교의 가르침대로 하면 문제 해결이 쉬울 것”이라며 적극적인 협력과 지지를 부탁했다.
이에 엄 대표회장은 “무엇보다 갈등을 조정해야 할 정치권이 이해관계 때문에 대립을 부추기고 있는 형국”이라면서 “특히 오는 6월 지방선거로 인해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는 “따라서 정치권 스스로 갈등 치유가 불가능하니 사회통합위원회와 종교계가 이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기총은 언제든 협력할 준비가 돼있다”면서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종지협) 공동대표회장이기도 하기 때문에 종교 지도자들과 자리를 마련해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이에 고 위원장은 “오는 18일 사회통합위 첫 공식회의 이후 빠른 시일 내 종지협 지도자들과 만나는 시간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종교계와의 공동 프로젝트 등 세부계획이 세워지면 알려드리겠다”고 했다.
이어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을 찾은 고 위원장에게 NCCK 권오성 총무는 “갈등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서로 의견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공통의 큰 가치관을 세워 함께 이뤄가는 게 중요하다”면서 “기독교는 화해의 종교이므로 일정한 협력 방안을 주시면 돕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고 위원장은 “종교계에서도 방안을 주시면 함께하겠다”고 화답하며 “통합위는 갈등을 예방하고 해소하는 정책과 대안을 만들어 가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또 황필규 정의평화위원장은 고 위원장이 국무총리였던 1998년쯤 조선족 불법체류 문제를 시민단체와 직접 소통해 풀었던 일을 언급하며 “시민단체들의 갈등 통합 방안이 정부에 전달되도록 통로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고 위원장은 “조만간 시민단체 대표들을 직접 만나 의견을 듣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