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메모] 망치고개∼학동몽돌해변∼홍포전망대 30여㎞ 절경의 연속

입력 2010-01-06 17:40


대전∼통영고속도로 통영IC에서 14번 국도를 타고 거제대교를 건너면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인 거제도이다. 거제 시내에서 1018번 지방도를 타고 달리다 구천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망치고개가 나온다. ‘황제의 길’은 망치고개∼망치삼거리∼학동흑진주몽돌해변∼거제해금강까지 약 20㎞.



거제해금강 입구인 함목삼거리에서 다포삼거리∼여차몽돌해수욕장∼홍포마을까지 이어지는 약 11㎞ 길이의 해안도로는 거제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1981년에 가라산과 망산 기슭을 깎아 만든 길로 홍포전망대에 서면 소병대도, 대병대도. 매물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거제 시내에 위치한 거제도포로수용소공원은 1950년 11월부터 휴전협정이 체결될 때까지 인민군과 중공군 포로 17만 명을 수용했던 곳으로 포로들이 폭동을 일으켰던 ‘78수용소’를 복원했다. 당시의 자료와 기록물을 바탕으로 탱크전시관, 포로수용소 디오라마관, 포로생활관 등에 포로들의 생활상도 재현했다.

해금강 입구에 위치한 해금강테마박물관(055-632-0670)은 ‘그때 그 시절’을 주제로 한 추억의 공간. 서점 사진관 교실 소방서 미장원 만화방 등 추억의 공간을 재현하고 당시에 사용하던 골동품 등 귀중한 자료 5만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거제도포로수용소공원 옆에 위치한 백만석(055-638-3300)은 멍게비빔밥 원조식당. 네모꼴로 다져 냉동한 멍게와 김 가루, 깨소금, 참기름에 공기밥을 비벼먹는 멍게비빔밥은 도다리쑥국과 함께 거제시가 선정한 10대 향토음식. 멍게 특유의 향긋하면서도 쌉쌀한 맛이 일품이다.

거제도포로수용소공원에 인접한 큰누이집(055-635-8685)은 성게비빔밥(사진) 원조식당. 마늘 양파 묵은지를 다져 볶은 양념과 해녀가 공수해 온 싱싱한 성게알을 밥에 비벼 먹는다. 겨울철에 나오는 작은 성게는 약간 쓴맛이 나지만 영양가가 높다. 성게미역국과 13종류의 나물 반찬도 함께 나온다(거제시청 관광과 055-639-3198).

거제=글·사진 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