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성 큐티] 인생
입력 2010-01-06 14:50
마태복음 23장 1∼12절
50대 중반의 아내가 남편을 따라 친구 모임에 다녀왔다. 남편 친구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대부분이 자기 자랑이더란다. 남성들은 자신의 내면이 아니라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다.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의 삶이 그러하였다. “모든 행위를 사람에게 보이고자 하니 곧 그 경문 띠를 넓게 하며 옷술을 길게 하고 잔치의 윗자리와 회당의 높은 자리와 시장에서 문안 받는 것과 사람에게 랍비라 칭함을 받는 것을 좋아 하느니라”(마 23:5)는 주님의 지적은 오늘날 멍든 삶을 살아가는 남성들에 대한 경고처럼 들린다.
남성들은 커다란 집을 소유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어하지만 그 집에서 행복한 삶을 보여주는 일에는 무기력하다. 남성들의 인생에서 경계해야 할 것이 있다면 보이고자 하는 마음이다. 겉으로 드러난 것을 교회 안에서도 추구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훈련과 직분에 관한 일이다. 내가 어떤 과정을 거쳤는가보다는 내가 어떻게 변화되었고, 내가 지금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는 게 중요한 것이다. 그런데 어떤 과정을 거쳤다는 게 강조된다면 우리는 서기관과 바리새인처럼 보이고자 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보이고 사는 사람이 행복해 보일 수 있지만 진정 행복한 사람은 보고 사는 사람이다. 하나님을 바라보고 사는 사람들이다. 자기를 높이지 않고 낮추어도 자존심이 상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보이고 싶은 사람은 보여줄 것을 찾아 헤매는 인생이 되어진다. 보고 사는 인생은 하나님께서 내게 허락해주신 일상의 축복들을 감사하며 만족함이 있는 인생이다. 같은 것을 가지고도 보이고 싶은 인생은 무엇인가 새로운 것이 필요하지만 보고 사는 인생은 하나님을 바라봄으로 말미암아 감사와 찬송이 있는 인생이 되어진다.
남성들이여, 보이고 싶은가? 그대들이 세상을 향해 보이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이어야 하겠는가? 명품과 화려한 명함이 아니라 하나님을 바라보고 사는 참 믿음의 삶이 아니겠는가? 우리가 보이고 싶은 것은 우리가 보고 사는 것이어야 한다. 우리가 보고 있는 성경이 내 삶에 순종으로 나타남을 보여주고, 나의 성실이 일상의 즐거움으로 이어지는 것들을 보여주고, 나의 감사가 새로운 도전으로 이어지는 것들을 보여주자. 보이려 하지 말고 하나님을 바라보고 사는 인생을 살아가자. 보고 사는 인생은 현실이 어렵다고 주저앉지 않을 것이다. 남성들이여, 보이기 위해 살겠는가? 하나님을 바라보고 살겠는가?
이의수 목사 <사랑의교회 사랑패밀리센터·남성사역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