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잡고 눈싸움 하고 동심 속으로… 화천산천어축제 등 겨울축제 팡파르
입력 2010-01-06 17:46
“반갑다, 겨울아!” 경기도 포천의 동장군축제를 신호탄으로 화천산천어축제 등 겨울축제가 1월 한 달 동안 강원도 곳곳에서 열린다. 꽁꽁 얼어붙은 강에서 물고기를 낚거나 얼음을 지치고 눈사람을 만들다보면 추위조차 잊게 마련. 겨울방학을 맞은 자녀들과 함께 강원도와 경기도의 설국으로 추억과 낭만을 찾아 겨울여행을 떠나본다.
전통얼음썰매 타보세요
◇동장군축제(경기 포천)=오는 31일까지 포천 백운계곡 국민관광지에서 열리는 동장군축제는 계곡눈썰매, 전통얼음썰매, 팽이치기, 송어얼음낚시, 모닥불체험 등으로 꾸며진다. 참가비는 프로그램별로 1인당 1000∼6000원. 행사장에는 추억의 도시락, 잔치국수, 두부김치, 돼지국밥. 한방김치보쌈 등 향토음식도 선보인다. 눈 덮인 동산에서 진행되는 토끼몰이도 흥미롭다.
동장군축제는 허브아일랜드를 비롯해 인근의 관광레저업체가 동참하는 게 특징. 허브 꽃이 활짝 핀 실내정원과 100만개의 전구로 빛의 정원을 연출한 허브아일랜드는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세상. 동장군축제와 내촌 참숯가마 체험, 얼음창작예술제가 열리는 포천아트밸리, 그리고 허브아일랜드의 별빛축제를 함께 관람하는 동장군축제패키지는 2만1000원(031-535-7242).
1만여명 낚시에 몰두 장관
◇산천어축제(강원 화천)=대한민국 대표 겨울축제인 화천산천어축제는 9일부터 31일까지 ‘얼지 않은 인정, 녹지 않는 추억’을 주제로 화천읍내와 화천천에서 개최된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꽁꽁 얼어붙은 화천천에서 펼쳐지는 산천어낚시로 하루 수용 규모는 1만2000명. 현장에서 9000명을 접수하고 3000명은 예약을 받는다.
물 반 고기 반으로 변한 화천천에서 산천어를 낚는 요령은 의외로 간단하다. 40㎝가 넘는 두꺼운 얼음구멍 속으로 낚싯줄을 내려뜨린 후 상하로 천천히 흔들면 산천어가 미끼를 문다. 산천어는 육식성이라 동작이 빠르고 몸길이도 20㎝가 넘어 손맛이 짜릿하다. 산천어를 낚는 재미도 그만이지만 1만여 명이 얼음판에서 낚시를 하는 모습도 장관. 산천어 맨손잡기와 산천어 루어낚시도 흥미롭다. 낚은 산천어는 무료 구이터에서 구워먹는다.
참가비는 주말·휴일 1인당 1만2000원, 평일 1만원으로 농·특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5000원권을 제공한다. 행사장에는 얼음썰매, 눈썰매, 봅슬레이, 얼음축구, 크로스컨트리, 스노열차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도 열린다. 16일 얼곰이성 앞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창작썰매 콘테스트도 볼거리(1688-3005).
설피 신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
◇대관령눈꽃축제(강원 평창)=‘하늘아래 첫 동네 세계를 여는 눈꽃여행’을 주제로 16일부터 24일까지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일원에서 대관령눈꽃축제는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메인행사장에는 눈으로 만든 고성(古城)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기원하는 초대형 눈조각이 들어선다. 얼음미끄럼, 눈썰매, 얼음썰매, 팽이치기, 스노 오토바이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도 곁들여진다.
감자축제장에서는 떡메치기, 짚풀 공예, 두부 만들기, 스노 래프팅, 소발구 타기, 설피 신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열리고 얼음으로 만든 이글루도 선보인다. 개막식이 열리는 16일에는 아마추어 눈조각 만들기와 불꽃놀이도 진행된다. 송어얼음낚시체험(16∼17일), 전문 산악인의 안내로 대관령휴게소에서 능경봉을 거쳐 축제장으로 돌아오는 대관령 눈꽃 등반대회(17일)도 참여해 볼 만하다(033-336-6112).
이글루 카페존서 차 한잔
◇태백산눈축제(강원 태백)=22일 기네스북에 도전하는 대규모 눈싸움대회를 시작으로 31일까지 태백산도립공원 당골광장과 황지연못, 그리고 오투리조트에서 열리는 태백산눈축제는 눈을 주제로 한 우리나라 최고의 겨울축제. 눈꽃요정 설아 선발대회(23일), 태백산 눈꽃 등반대회(31일) 등 대규모 이벤트가 축제 기간 동안 계속된다.
황지연못에서는 은은한 은하수 조명과 얼음조각이 어우러진 ‘빛과 얼음의 축제’가 열리고, 당골광장에는 소망등 터널, 이글루 카페존, 초대형 눈조각 등이 설치된다. 이밖에도 ‘눈과 초콜릿의 만남’(23일), 레이저 쇼(매 주말), 설원의 눈꽃 결혼식(30일)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진행된다. 눈 과녁 맞추기, 찐 감자 먹기 대회, 스노 캔들 만들기 등 체험프로그램도 흥미진진(033-550-2085).
빙상경보대회도 열립니다
◇빙어축제(강원 인제)=‘끝없는 얼음벌판, 끝나지 않는 즐거움!’을 주제로 28일부터 31일까지 신남 부평선착장에서 열리는 빙어축제는 올해로 13회째. 무료로 진행되는 빙어낚시를 비롯해 맨손빙어잡기, 빙어시식회, 빙어 빨리먹기 대회, 빙어 젓가락 옮기기 등이 축제 하이라이트. 공어 은어 뱅어 병어로도 불리는 빙어는 오이향이 나는 물고기로 간단한 낚시도구만 있으면 누구나 잡을 수 있다.
눈썰매장과 눈미끄럼틀이 설치된 빙어낚시터에서는 빙상인간볼링, 빙상인간컬링, 빙상경보대회, 빙판통나무끌기대회, 얼음축구, 빙판줄다리기 등 흥미진진한 게임이 진행된다. 이밖에 윷놀이, 널뛰기, 투호놀이, 떡메치기 등 민속놀이와 목공예체험도 선보인다. 인제향토음식촌에서는 인제군 읍면의 고유음식도 맛볼 수 있다. 모닥불에 구워먹는 군고구마도 별미(033-461-0373).
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