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하면 금융중심지?
입력 2010-01-06 00:12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 금융종사자들은 여의도에 대해 금융보다 국회라는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부터 한 달간 서울에 사는 외국인 금융종사자 80명을 대상으로 여의도 금융 중심지 및 서울의 생활환경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의도에 대한 첫 번째 이미지로 국회(40.0%)를 떠올렸다고 5일 밝혔다.
금융 중심지라는 답변이 그 다음을 차지했으나 응답률은 18.8%에 그쳤다. 이 밖에 한강·여의도공원(8.8%), 섬(6.3%), 방송국(6.3%) 등의 답변이 나왔다.
시는 2008년 11월부터 ‘여의도 국제 금융 중심지 조성 종합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조사결과 실제 정책의 대상이 되는 외국 금융인들에게 ‘여의도=금융 중심지’라는 인식이 매우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인 금융종사자들이 금융과 관련해 여의도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금융감독원, 수출입은행 등 정부금융기구(41.3%), 증권회사 등 금융기관(30.0%), 한국거래소(14%) 등의 순이었다.
이들은 향후 여의도가 국제적인 금융 중심지로 발전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견해(23.8%)와 부정적인 견해(26.3%)가 비슷한 비율로 엇갈렸고, 보통(50.0%)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여의도가 국제 금융 중심지로 발전하기 위해 개선돼야할 사항으로는 규제완화를 포함한 금융제도 및 시스템 선진화(24.0%), 보조금 지원(15%), 금융 클러스터 조성(15%), 정보 및 편의시설(12%) 등을 꼽았다.
이은효 글로벌금융팀장은 “외국인 금융 종사자들이 국내 금융사의 3분의 1이 입주해 있는 여의도를 우리나라의 대표적 금융 중심지로 인식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여의도에 입주하는 금융업체에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금융산업 육성을 위한 조례’(가칭)를 제정하고, 2012년 말 서울국제금융센터(SIFC) 완공 시점에 맞춰 이 일대를 영어사용 시범 지역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