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 “음악 통한 나눔 올해도 계속할 것”
입력 2010-01-05 20:34
정명훈(57)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음악을 통한 나눔을 강조했다.
정 감독은 5일 서울 광화문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음악회를 좋아해 점점 많이 하게 된다”면서 “앞으로 찾아가는 음악회나 희망콘서트 등을 더 많이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향은 지난해 총 127회 연주회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찾아가는 음악회 등 나눔을 위한 공연으로 꾸몄다. 올해는 이런 공연의 비중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그는 “예전에는 미국이나 유럽 사람들이 한국하면 전쟁을 떠올렸지만 지금은 세계 어디를 가도 잘 사는 나라라고 인식한다”면서 “이제 우리는 사랑을 받고 도움을 찾는 나라가 아니라 도움을 주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예술감독 취임 5년째를 맞는 정 감독은 “지난 5년간 단원들이 만족할 만큼 성장해줬다. 이제는 아시아 어느 오케스트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면서 “앞으로 5년은 지금보다 한 단계 더 올리는 것이 과제다. 지난 5년보다 더 어렵겠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단원들에게 신뢰를 보냈다. 그는 “앞으로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인간적으로 같이 발전하는 방향으로 가길 바란다”고 단원들에게 주문했다.
서울시향은 올해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선다. 그동안 교류 차원의 무료 공연이 대부분이었지만 올해부터는 유료 공연을 한다. 이탈리아, 독일, 체코, 러시아 등 유럽 공연을 통해 클래식의 본고장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다. 정 감독은 “성격상 천천히 준비가 다 됐을 때 하는 성격이라서 유럽 투어나 말러 연주는 기다렸으면 하는 생각이었다”면서 “하지만 도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도전을 통해 단원들이 더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대로 할 자신이 없다면 절대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