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의대 민정준 교수팀,암세포 찾아가 제거 ‘박테리아 균주’ 세계 첫 개발
입력 2010-01-05 18:25
국내 연구진이 암세포를 찾아가 죽일 수 있는 박테리아 균주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박테리아를 이용한 암 퇴치는 미국, 유럽 등 일부 연구진에 의해 시도되고 있는 차세대 치료법이다.
전남대 의대 민정준 교수팀은 체내에 들어간 뒤 암 세포를 탐지하고 암 조직에만 선택적으로 치료 약물을 전달해 제거하는 종양 표적 ‘살모넬라’ 균주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살모넬라균은 원래 위장염이나 패혈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연구팀이 개발한 균주는 일반 살모넬라균보다 약 100만분의 1 이하로 독성을 낮춘 것이다.
연구팀은 독성을 낮춘 살모넬라균에 세포를 녹일 수 있는 단백질인 ‘사이토라이신A’를 집어넣고 암 세포와 만나면 선택적으로 분비되도록 유전공학적으로 처리했다. 일반 세포에는 작용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 암 조직 외 정상 세포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 특히 이 살모넬라 균주는 빛을 내는 발광 유전자가 포함돼 있어 균주가 암 세포를 찾아가서 치료하는 과정을 분자 영상기술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