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계 세대교체 바람 거세게 분다… 서현덕·김민석·정영식 고교생 트로이카 국가대표 선발
입력 2010-01-05 18:29
남자탁구의 세대교체가 올해 이뤄질까.
채 20세가 안된 신인들이 가세해 면모를 일신한 탁구 대표팀이 5월 모스크바 세계선수권대회와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대비해 10일부터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에 돌입한다. 이번 대표팀에는 고교졸업을 앞둔 서현덕, 정영식(19·이상 부천 중원고), 김민석(19·천안 중앙고)과 실업 2년차 이상수(20·삼성생명)가 합류했다.
이들은 지난달 열린 대표선발전에서 내로라하는 선배들을 제치고 5위안에 들어 기존 대표 유승민(28), 주세혁(30·이상 삼성생명), 오상은(33·KT&G)과 함께 치열한 생존경쟁을 펼치게 된다. 이들 ‘젊은피’가 수혈되면서 대표팀은 역대 대표팀 가운데 가장 젊은 팀이 됐다.
보기 드문 왼손 셰이크핸드의 서현덕(삼성생명 입단)은 이미 지난해 5월 태극마크를 달고 요코하마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 본선 2회전에서 당시 세계랭킹 36위인 대만의 창펭룽을 꺾고 32강에 올라 돌풍을 일으켰던 선수. 고교생신분으로 세계선수권대회 32강 진출은 국내선수 어느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성적이다. 또 지난달 종합선수권대회서는 대회 3연패를 노리던 유승민을 8강전에서 눌러 세대교체가 성큼 다가왔음을 예고했다. 대표선발전에서도 15승2패로 1위를 차지했다.
대표선발전 2위로 대표팀에 합류한 김민석(KT&G 입단)도 종합선수권대회 단체전 결승에서 대표팀 에이스 유승민과 3단식에서 만나 3대1로 승리, KT&G가 창단 8년만에 첫 우승하는데 결정적인 수훈을 세웠다. 지난해 아시아주니어선수권과 코리아주니어오픈을 우승하면서 관록이 붙었다.
정영식(대우증권 입단)은 대표선발전 13승4패를 기록, 4위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지난해 세계주니어선수권 혼합복식 동메달의 주인공으로 일찌감치 세대교체를 선언한 고교생 3인방의 한 축을 이뤄왔다. 여기에 서현덕 정영식의 고교 1년 선배인 이상수도 대표팀에 가세해 세대교체를 재촉했다.
역시 고교때부터 국가대표로 선발됐던 유남규(농심삼다수감독) 대표팀 감독도 이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 대표팀 감독 재직시 중국을 꺾는 게 꿈이기도 한 유 감독은 이들 젊은 선수를 집중 조련해 자신의 꿈을 실현하겠다는 생각이다. 라이벌 중국도 20세 초반의 마룽과 쉬신, 장지케 등 젊은 선수를 대표팀에 선발해 기존의 왕하오, 마린을 이을 재목으로 조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여자대표팀에는 조선족 출신의 강미순(17·대우증권)이 세대교체를 넘보고 있고 상비2군에는 양하은(16·군포 흥진고)이 차세대 기대주로 자신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