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최대폭설 103년 만? 73년 만?… 기상청 “하루 동안 내린 눈 관측 1937년부터 시작”

입력 2010-01-05 18:10

4일 서울에는 하루 동안 25.8㎝의 눈이 내렸다. 서울에서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최대 폭설이었다. 하지만 언론 보도는 ‘1907년 이후 103년 만의 최대 폭설’과 ‘1937년 이후 가장 많은 양’으로 엇갈렸다.

기상 관측을 시작한 시점을 언제로 보느냐에 따라 이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1907년은 서울에서 적설량 등 기상 관측을 처음 시작한 해다. 1937년부터는 신적설량(하루 동안의 적설량)을 관측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무엇이 맞는 것일까. 기상청은 “1937년 이래 가장 많은 양이라는 표현이 옳다”고 밝혔다. 기상청 김승배 통보관은 “하루 동안 내린 눈의 비교는 신적설량을 관측하기 시작한 1937년 이후부터 가능하다”고 말했다. 4일 기상청이 발표한 25.8㎝는 하루 동안 내린 눈의 양, 즉 신적설량이다. 따라서 4일 폭설은 103년이 아닌 73년 만에 찾아온 것이다.

신적설량이 아닌 적설량으로 따져 봐도 103년 만의 최대 폭설이라는 말은 옳지 않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의 최대 적설량은 1922년 3월 24일에 기록한 31㎝다. 4일 서울의 최대 적설량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28.5㎝였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