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없는 천사’ 기부 8000여만원… 소외계층 수백가구에 나눠준다
입력 2010-01-05 18:08
전북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가 불우이웃 수백가구에 희망을 주게 됐다.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는 지난달 28일 ‘천사’가 주민센터 인근에 놓고 간 8000여만원의 성금을 노송동 일대 소외계층에 가구당 10만∼30만원씩 지원키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시는 통장 등을 통해 대상자를 추천받은 뒤 올해 설날과 추석 명절에 지원금을 나눠주기로 했다.
시는 당초 ‘천사’의 기부정신을 나눔 문화로 지속시키기 위해 장학재단을 설립·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는 그의 기부 취지를 존중해 소외계층에 지원하기로 했다. 그가 2000년부터 9년간 10차례 놓고 간 총 8109만7200원도 그동안 노송동 일대의 어려운 이웃 607가구에 현금과 연탄, 주유권 등으로 지원됐다. 시 관계자는 “기부금은 일단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으며, 향후 노송동 일대 어려운 이웃들에게 지원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얼굴 없는 천사는 지난달 28일 5만원권과 1만원권 등 지폐 8000만원과 동전 26만5920원 등 모두 8026만5920원이 들어 있는 종이상자를 놓고 사라졌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