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 어디로 가나] 베이징 40대 샐러리맨 “수입 절반은 무조건 모읍니다”
입력 2010-01-05 18:04
<4> ‘내수 살리기’ 성공할까
“월수입의 50% 이상은 무조건 저축한다.” 베이징 국영택시회사 궈싱치처(國興汽車)에서 근무하는 왕밍광(王明光·41)씨는 월수입 중 가장 큰 지출이 뭐냐는 질문에 대뜸 이렇게 대답했다. 왕씨는 “나뿐 아니라 40대 가장인 친구들 대부분이 마찬가지”라며 “미래를 위해 저축하는 게 나쁜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왕씨에 따르면 그의 월 평균 수입은 3000위안(약 51만원)이다. 중국 일반 직장인의 평균 월급 수준이다. 일용직으로 일하는 부인의 월 평균 수입 1500위안을 포함하면 이들 가정의 월 평균 총 수입은 4500위안이다. 이 중 2500위안 정도는 저축을 한다고 한다. 식사와 커피, 담배 등 식음료 비용으로 한 달에 1000위안 정도를 사용하고, 수영이나 배드민턴 등 여가활동을 위해 600∼700위안을 쓴다. 나머지 300∼400위안은 현재 고교 3년생인 딸아이에게 용돈으로 지불한다.
왕씨는 “왜 그렇게 많이 저축을 하느냐”고 묻자 “우리 부부가 늙고 병들었을 때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갑작스런 병이나 노후 대비용으로 저축을 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뿐인 딸의 기숙사 비용 등 학비로 1년에 평균 1만5000위안을 지불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왕씨가 저축을 하는 이유는 의료·양로·교육 등과 관련된 사회보장제도가 미흡한 중국 사회에서 스스로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