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 성장 완만 실업률은 높아질 듯” 연방준비제도 듀크 이사 밝혀
입력 2010-01-05 17:59
“미국 경제가 재상승을 시작했다”고 연방준비제도(Fed) 엘리자베스 듀크 이사가 4일(현지시간) 밝혔다. 같은 날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다시 침체로 빠져들 가능성이 30∼40%”라고 전망했다.
듀크 이사는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은행가협회와 상공회의소 초청 연설에서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3분기부터 증가하기 시작했고, 생산과 소비도 견고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도 경제활동이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Fed가 집계한 생산지수는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5개월 연속 상승세에 있고, 주택거래도 10개월 연속 증가했다는 것이다. 금융권에서도 단기 펀드 시장이 다시 활성화되고 있으며, 기업 채권 발행도 활기를 띠고 있다. 수출과 기업의 설비투자, 소비자 수요도 증가 추세여서 경기 회복이 뚜렷해 보인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높은 실업률과 기업용 부동산 시장의 침체, 더딘 개인 신용 회복이 걸림돌이긴 하지만 Fed는 저금리 정책을 지속하면서 회복세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듀크 이사는 밝혔다.
크루그먼 교수는 비관적이다.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애틀랜타에서 열린 미국경제학회 연차총회에서 그는 “대공황 당시에도 1937년 경기가 반짝하자 ‘공황 탈출’을 선언했다가 더 큰 위기를 맞았다”면서 “올 하반기 미국 경제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30∼40%”라고 말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