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제화 ‘남매의 난’?… 창업주 딸들 상속재산 소송

입력 2010-01-05 17:52

서울중앙지법은 금강제화 창업주 고(故) 김동신 회장의 두 딸이 오빠인 김성환(65) 금강제화 회장을 상대로 “아버지로부터 상속받을 권리가 있는 재산을 돌려 달라”며 소송을 냈다고 5일 밝혔다. 이들은 소장에서 “한 사람당 15억원을 청구한 뒤 아버지의 정확한 유산 규모가 밝혀지면 청구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빠는 아버지에게서 재산의 대부분을 생전에 물려받은 뒤 아버지 재산이 거의 없다고 속였다”며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재산 정보를 거의 알려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부장적인 집안 분위기 때문에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여동생으로서 재산 규모를 알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상속 개시 당시 재산액과 아버지가 생전에 장남, 차남, 어머니에게 증여한 재산을 합치면 1200억여원에 달하는데도 우리들은 합쳐서 35억원 정도밖에 상속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 회장 측은 아직도 아버지 생전에 물려받은 재산 중 상당 부분을 감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금강제화는 1954년 창업 후 연매출 1조원가량의 중견 그룹으로 성장했으며, 창업주인 김동신 회장은 97년 작고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