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되찾은 ‘성탄이’ 일단 아동복지센터로… 6개월내 부모 안나타나면 다른 가정으로 입양돼

입력 2010-01-05 17:52

지난해 성탄절 전날 주택가에 버려졌다가 겨우 목숨을 건진 ‘성탄이’가 결국 아동복지센터로 보내졌다. 6개월 안에 친부모가 나타나지 않으면 다른 가정에 입양된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지난달 24일 입원한 성탄이를 1주일 후 수서동 서울시아동복지센터로 보냈다고 5일 밝혔다. 입원 당시 저체온증을 보였던 성탄이는 건강을 되찾았지만 부모는 찾아오지 않았다. 병원 관계자는 “신생아를 버릴 정도로 절박한 사정이 부모에게 있었을지 몰라도 버림받은 성탄이로서는 참 딱한 일”이라고 말했다.

성탄이는 아동복지센터에서 6개월간 부모를 기다리다 소식이 없으면 입양 절차를 밟는다. 입양되면 입양 가정을 비롯한 신상 정보가 비밀에 부쳐져 친부모라도 성탄이를 찾을 수 없게 된다.

아동복지센터는 서부경찰서와 함께 성탄이의 부모를 찾고 있다. 성탄이는 거의 맨몸으로 버려진 탓에 부모를 찾을 단서가 없다.

센터 이기영 소장은 “성탄이는 3시간마다 우유 80㏄를 마실 정도로 건강하다”며 “부모가 찾아와 아기를 키울지, 친권을 포기할지 상담하는 게 아기와 부모 모두를 위한 길”이라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