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스트레스… 담배 더 핀다

입력 2010-01-05 17:53


흡연 인구가 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남성 흡연율은 43.1%, 여성 흡연율은 3.9%로 상반기(남 41.1%, 여 3.6%)보다 각각 2.0% 포인트, 0.3% 포인트 증가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지난달 전국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흡연 실태를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5일 밝혔다.

정부는 연간 28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금연 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지만 남성 흡연율 증가 추세를 잡지 못하고 있다. 남성 흡연율은 경기 침체가 본격화된 2008년 하반기 40.9%로 오른 뒤 지난해 상반기 41.1%, 하반기 43.1%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상·하반기 흡연율은 20대(21.1→25.6%)의 상승폭이 가장 컸으며 여성 흡연 인구는 50대(1.2→4.5%)가 가장 많이 늘었다.

담배를 피우는 이유는 ‘습관 때문’이 59.1%로 가장 많았고 ‘스트레스가 많기 때문’이 32.6%로 뒤를 이었다. 흡연자의 72.1%는 금연을 시도한 경험이 있었고 ‘건강이 나빠졌기 때문’에 금연을 시도했다는 응답이 64.8%로 가장 많았다. 조사 당시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 가운데 21.1%는 최근 금연 중이었고, 그 가운데 55.6%는 금연을 처음 시도했다고 답했다.

복지부 구강생활건강과 이석규 과장은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흡연 경고 그림을 도입하고, ‘마일드’ ‘라이트’ 등의 문구를 쓰지 못하도록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