防産수출액 11억 달러 돌파… 2009년 11억6592만 달러로 연간 최고 액수
입력 2010-01-05 17:49
방위사업청은 2009년도 방산 수출액이 11억6592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75년 방산 수출을 시작한 이래 연간 최고 액수로 지난해 10억3144만 달러에서 13% 늘었다.
당초 2009년 목표액은 12억 달러였다. 그러나 지난해 추진했던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의 싱가포르 수출과 K-9 자주포의 호주 수출 등 주요 계약이 올 초로 연기되면서 목표치에 미달했다. 또 세계적 경기 침체에 따른 좋지 않은 경제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수출액도 높아졌지만 수출 상대국도 2007년 46개국, 2008년 59개국에서 지난해에는 74개국으로 확대됐고 국내 수출업체 수도 2007년 54개, 2008년 80개, 지난해 104개로 늘었다. 수출 품목도 탄약류와 장비 부품류에서 잠수함 전투체계와 잠수함 창정비, 차륜형 장갑차, 견인포 등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첨단 제품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기술 이전에 따른 로열티 수익도 늘고 있다.
최대 수출국은 미국으로 탄약류와 항공기 엔진부품, 전자통신부품 등 3억9000만 달러어치를 팔았다. 단일 품목으로 최대 액수를 기록한 것은 이라크에 판 통신장비로 8500만 달러에 달했다. 탄약류가 미국 등 18개국에 2억2400만 달러, 군사용 트레일러를 비롯한 특장차량은 중동 국가에 1억8000만 달러 수출됐다. 인도네시아 등 7개국에는 잠수함 창정비와 장갑차 등 1억5000만 달러어치가 팔렸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방산 수출은 국내 방산 매출액의 5% 수준에 불과해 내수 의존도가 심하다. 또 스웨덴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08년도 우리나라 무기 수입 규모는 5위 정도이나 수출 규모는 17위로 무역역조 현상도 심한 편이다.
방사청은 지난해 방산수출지원추진단을 발족하고 지식경제부 등과 함께 코트라(KOTRA)에 방산물자교역지원센터를 설치하는 등 범정부적인 방산 수출 지원 체계도 강화했다.
방사청은 올해 수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28% 증가한 15억 달러로 책정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올해는 T-50과 K-9 자주포, 군수지원함 등이 가장 기대되는 수출 품목으로 목표액을 달성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