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서울시장 출마 시사… “국민 요청하는 결정에 따를 각오” 언급
입력 2010-01-05 17:49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오는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 전 총리는 5일 ‘시민주권모임’ 신년 오찬에서 “여러분과 국민들이 요청하는 결정에 따를 각오이고 마지막 힘을 쏟을 생각”이라며 “앞으로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있는 힘을 다해 여러분의 역량을 다 모아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야권과 민주세력이 연합하고 뭉친다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야권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던 한 전 총리가 출마를 시사한 것은 처음이다.
한 전 총리의 출마 결심에는 검찰 수사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총리는 “작년 말부터 공작정치에 직면했다. 이것은 한명숙 개인이 아니고 민주 진영에 대한 도전”이라며 “재판 과정에서 어떤 인격학살이 이뤄질지 모르나 국민을 믿고 잘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측근은 “자신의 거취가 개인 문제가 아니라 범야권의 존립과 관련돼 있다고 보고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시민주권모임 대표인 이해찬 전 총리는 “지난해는 끔찍했지만 지방선거를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특히 서울시장 선거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