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빌딩 ‘부르즈 칼리파’로 개명한 사연… ‘두바이 쇼크’ 때 원조 고마움 표현

입력 2010-01-05 20:59

하늘 아래 가장 높은 건물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버즈 두바이’ 건물 명칭이 부르즈 칼리파(Burj Khalifa)로 변경돼 공식 완공식을 가졌다. 베일에 싸였던 건물 높이는 828m로 최종 확정 발표됐다. 이는 현존하는 최고 빌딩인 대만의 타이베이 101 빌딩(508m)보다 320m 높은 것이다.

셰이크 모하메드 UAE 두바이 통치자는 4일(현지시간) 부르즈 칼리파 야외 특설무대에서 열린 개장식에서 “오늘 UAE는 인류 최고 높이의 건물을 갖게 됐다”며 “이 위대한 프로젝트에 위대한 인물의 이름을 붙이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다.

AP 등 외신들은 이날 “버즈 두바이의 명칭이 부르즈 칼리파로 전격 변경됐다”고 전했다. 칼리파는 UAE의 현 대통령 이름인 셰이크 칼리파 빈 자이드 알-나흐얀에서 따왔고, 부르즈는 탑이라는 뜻의 현지어다. ‘버즈’ 역시 현지어 발음 원칙에 따라 ‘부르즈’로 표기하기로 했다.

부르즈 칼리파로의 개명은 빌딩 전체 높이와 함께 개장식 직전까지 극비로 다뤄졌다.

시행사와 두바이 정부는 빌딩 이름 변경에 대해 별다른 언급이 없지만 지난해 11월 두바이 최대 국영 기업인 두바이월드가 채무상환유예를 선언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두바이가 UAE의 맏형인 아부다비로부터 250억 달러를 지원받은 상황을 고려할 때 이번 명칭 변경은 아부다비 통치자이기도 한 UAE 대통령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것.

한편 AFP통신은 호주의 콕스 고밀이라는 업체가 2만4830개나 되는 부르즈 칼리파의 유리창을 청소부가 세제액으로 닦는 ‘재래식’ 기술로 3개월에 걸쳐 외벽 청소를 끝냈다고 소개했다.

청소 작업 중에는 중간 중간에 있는 13t짜리 기계 12대가 건물 외벽 틈새로 나와 최대 36명의 청소원들을 공중으로 밀어 올린다. 두바이 사막 위로 세워진 부르즈 칼리파에는 유리 12만㎡와 알루미늄 및 스테인리스 패널 4만5000㎡가 사용됐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