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예멘은 글로벌 테러 기지”
입력 2010-01-05 23:41
미국이 지난해 성탄절 여객기 테러기도 사건 이후 대대적인 재검토 작업을 벌여 수십명의 테러 요주의 인물과 비행금지자 명단을 새로 작성했다고 AFP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추가로 요주의 명단에 오른 사람들은 미국에 입국하려면 추가 검색을 받아야 하고, 비행금지자 명단에 오른 경우 미국 국내선이나 해외에서 미국행 비행기 탑승이 거부된다.
또 미 정보당국과 국토안보부는 탑승자가 전반적인 테러리즘 관련 명단에 오른 외국인의 이름과 연령, 국적에 부합될 경우 요주의 인물로 분류돼 추가 검색을 받도록 했다. 앞서 테러 우려 14개국 여행자 전원에 대한 미국행 항공기 탑승 시 신체 촉수검사와 휴대용 짐 검색 조치도 병행 실시됐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국무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예멘이 글로벌 테러 위협의 온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전과 알카에다의 세 확산이 예멘을 글로벌 위협이 되는 테러리스트의 공격 기지로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린턴 장관이 공개적으로 예멘을 글로벌 테러기지로 지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타나모에 수감됐다 본국으로 송환된 사람 가운데 최소한 12명이 예멘의 알카에다 조직에 합류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2007년 사우디로 송환된 사이드 알리 알시리는 예멘 알 카에다 조직의 2인자로, 2006년 사우디로 송환된 이브라힘 술래이만 알부바시도 예멘 알카에다 웹사이트를 활용한 이론가로 활약하고 있다. 미국 행정부는 530명의 송환자 가운데 14%인 74명이 테러조직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관타나모 수용소에는 모두 198명이 수감돼 있으며 국적별로는 예멘 91명, 아프간 20명, 사우디 12명 등이다. 한편 지난 3일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 지부가 미국 관련 시설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함에 따라 잠정 폐쇄됐던 예멘 주재 미국 대사관이 5일부터 업무를 재개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