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어린이 100여명 무더기 납중독
입력 2010-01-05 17:43
중국에서 또다시 어린이들이 집단으로 납에 중독됐다.
장쑤(江蘇)성 다펑(大豊)시 경제개발구 인근 허커우(河口)촌에 사는 어린이 100여명이 전지(電池) 제조업체가 배출한 유독물질로 인해 납 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중국 현대쾌보(現代快報)가 5일 보도했다. 다펑시는 지난 3일 이 마을에 사는 16세 이하 어린이 142명 가운데 110명을 대상으로 혈액검사를 실시한 결과 51명의 혈액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납 성분이 검출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미 어린이 100명 이상이 납에 중독됐다고 주장했다. 납 중독은 뇌와 신경계통에 지장을 초래해 정신 이상, 신체 마비를 일으키며 심할 경우 하루 이틀 새에 사망할 수도 있다. 특히 어린이는 소량의 납 중독에도 지능장애, 주의력 저하, 과민증 등을 초래할 수 있다. 다펑시 당국은 이 마을 인근에 있는 성샹(盛翔)전원유한공사가 납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축전지 공장에서 버린 폐수가 원인이라고 판단, 이 공장에 생산 중지 명령을 내렸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