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방재硏 심재현 실장 “집 앞 눈, 내가 치운다는 의식 절실”

입력 2010-01-05 20:41


“정부의 제설 지원도 중요하지만 제 집 앞 눈은 제가 치우는 인식 전환이 절실합니다.”

소방방재청 국립방재연구소 심재현 방재연구실장과 박병철 시설방재연구팀장은 5일 서울 공덕동 연구실에서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심 실장은 특히 “자연재해대책법과 지방자치단체 조례에 처벌 규정을 넣어서라도 제 집 앞 눈을 치우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선 눈길에 미끄러졌을 경우 눈을 치우지 않은 책임을 물어 집 주인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 실장은 “전량 수입하는 염화칼슘을 절약하기 위해 폭설 예상 지역에 염화칼슘을 집중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 이상 폭설이 예상될 때는 공공기관, 학교, 사기업 등에서 출근과 등교 시간을 1시간 정도 늦춰 대중교통을 분산 이용하게 하는 방안도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팀장은 “정부에서 지자체 별로 재난관리과 인력을 전문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 팀장은 “우리나라가 캐나다 등 눈이 많이 오는 나라에서 쓰는 제설 전문 차량을 사들이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순간 대응 능력이 발휘되도록 인력을 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