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인센티브 확정] 세종시 땅 3.3㎡당 36만∼40만원 공급… 정부, 대기업·대학에 인근 산업단지의 ‘반값’

입력 2010-01-05 19:57

세종시에 입주하는 대기업과 대학 등에 인근 산업단지보다 3.3㎡(1평)당 40만원 가량 싸게 토지가 공급된다. 또 세종시 입주 대학에는 건축비 일부가 국고에서 지원되는 등 세제 및 재정지원도 이뤄진다.

정부는 5일 정운찬 국무총리 주재로 제7차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를 열고 세종시 투자유치를 위한 인센티브 제공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대기업·대학 등 대규모 투자자에게는 토지를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는 원형지 형태의 공급을 통해 자율적인 맞춤형 개발을 허용키로 했다. 또 대기업·대학에는 3.3㎡당 78만원인 인근 산업단지 평균공급가격보다 저렴한 3.3㎡당 36만∼40만원의 가격으로 토지를 공급키로 했다. 중소기업은 인근 오송·오창·대덕 산업단지의 공급가격을 감안해 3.3㎡당 50만∼100만원에, 연구소는 혁신도시 공급가격을 고려해 3.3㎡당 100만∼230만원에 제공할 계획이다.

정부는 일정기간 내 개발에 착수하지 않거나 용지를 전매할 경우, 환수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정부는 또 수도권에서 세종시로 이전하는 기업은 수도권에서 다른 지방으로 이전하는 기업과 같은 세제 인센티브를 부여키로 했다. 이에 따라 세종시로 이전하는 수도권 기업은 소득·법인세를 7년간 100%, 이후 3년간 50%를 감면 받는다. 세종시에 신설되는 외국인 투자기업이나 국내기업은 소득·법인세를 3년간 100%, 이후 2년간 50% 감면받아 기업도시 수준의 세제지원 혜택을 누리게 된다.

아울러 수도권 이전 기업은 건당 70억원 한도에서 입지·투자·고용·교육훈련 관련 보조금을 지급받고 외국인 투자기업은 임대료 감면, 재정지원, 현금지원을 상황에 따라 받을 수 있다. 또 경제자유구역 수준으로 규제가 완화된다.

정 총리는 이르면 6일 이 대통령에게 지금까지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한 세종시 발전방안 초안을 보고할 예정이다. 초안에는 세종시 인센티브 방안과 입주 기업과 대학들의 명단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첨단 생명공학 산업에 진출하려는 삼성전자와 고려대, 카이스트의 입주는 사실상 확정적이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