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재테크 전략’ 이렇게… 세계각국 출구전략 만지작 “금리 향배 주시하라”

입력 2010-01-05 20:05


“2010년 재테크에 성공하려면 금리 향배에 주목하라.” 금융권의 재테크 전문가들은 올해 재테크 키워드를 금리와 출구전략으로 꼽았다. 지난해까지는 세계 각국이 막대한 유동성 공급을 통해 경제를 회복시키는 데 주력했으나 올해는 금리를 올려 부동산 가격 및 물가 상승에 대비할 것이 확실한 만큼 본격적인 금리 상승에 대비한 재테크 전략 수립이 긴요하다는 설명이다.

◇금리 인상은 필연, 다만 시기의 문제=각국 중앙은행의 양적팽창 정책이 종료되고 세계 각국의 출구전략에 대한 국제공조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한국 역시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인상은 빠르면 2분기 늦어도 3분기 중에는 단행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그러나 금리 상승폭은 1% 이내로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아 저금리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금리 상승기에 대비해 예·적금은 만기 6개월 이내로 투자기간을 짧게 가져가는 것이 좋다. 그래야 만기 이후 인상된 금리로 재투자가 가능하다. 금리 변화가 이자에 반영되는 변동 금리부 상품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증시 복병 가득, 변동성 커=올해 주식과 채권 시장은 변동성이 크고 수익률 또한 지난해보다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관측됐다.

각국의 출구전략, 불안정한 금융상황 등을 고려할 때 조정시점에는 1400포인트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주요국들의 출구전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이로 인한 유동성 축소가 캐리 트레이드 자금 회수로 이어지면서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의 주가에는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 전망은 상고하저(上高下低) 또는 상저하고 등으로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지만 큰 폭의 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가 나오는 시점이 주가의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크고 출구전략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이 공개되거나 시행되는 시점이 조정장세의 마무리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변동성이 큰 장세일수록 적립식 상품을 통한 분산 투자가 효과적이다. 우리은행 정병민 PB 팀장은 “상반기 동안에는 전체 투자금 중 10%를 매달 투자하고 최초 투자 대비 3% 이상 손실이 나는 달에는 20%를 투자하는 방식으로 평균매입단가를 낮추는 적극적인 정액분할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목표 수익률을 낮춰 잡고, 적극적인 환매를 통해 수익을 실현하는 방법도 있다.

국민은행 강남 PB센터 이흥두 팀장은 “올해 증시는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목표수익률을 낮추고 수익률 달성시 환매 등을 통한 수익실현을 꾸준히 해 나가는 것이 좋을 투자방법”이라고 귀띔했다.

◇부동산 시장은 양극화 뚜렷해질 듯=부동산 시장은 양극화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40조원이 넘는 토지보상자금들이 풀리면서 역세권 또는 저평가된 수익형 상가, 업무시설, 토지 등에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큰 반면 오는 2월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양도소득세 혜택이 사라지면서 지방 및 수도권 외곽 지역의 대형 평수 아파트들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 골드센터영업부 정재훈 웰스매니저는 “6월에는 지방의회 선거도 예정돼 있어 재건축 연한 축소 등의 표심을 위한 부동산 정책도 기대해볼 수 있다”면서 “서울 개포 주공과 압구정 현대, 반포 주공 및 목동단지 등이 여전히 수혜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유망 상품은 펀드=자산 투자 배분은 예·적금보다는 주식 및 펀드 비중을 늘리는 것이 나아 보인다. 대신증권 청담지점 박환기 부지점장은 “상반기 중 금리 상승 가능성이 크지 않은 만큼 예·적금 비중을 줄이는 대신 주식 투자를 늘리는 게 좋다”면서 “지난해 상승세를 이끌었던 IT, 자동차뿐 아니라 중국 내수성장의 수혜를 볼 소비재와 경기회복의 수혜를 볼 내수주 등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국내와 해외투자 비중은 7대 3 정도로 국내 비중을 더 크게 가져가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된다. 해외펀드의 경우 비과세혜택이 종료되고 투자정보 접근이 국내보다 상대적으로 더딜 수 있기 때문이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