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문화 지형도 (1) 영화] 한국 영화시장 ‘1조 시대’ 개막… 2009년 매출액 1조817억원 기록

입력 2010-01-05 17:04


2009년 우리나라 영화시장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스크린 가입률 98%)에 따르면 지난해 영화 매출액은 1조81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7년 기록한 9594억원을 뛰어넘은 역대 최고 매출액이다.

1조원 시대의 가장 큰 동인은 관객 수 증가와 실질 관람료 인상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올해 영화를 관람한 총 관객 수는 2008년 1억5083만명에서 올해는 1억5648만명으로 늘었다. 더욱 긍정적인 것은 국산 영화 관람객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국산영화 관람객 수는 7622만명으로 2008년 6354만명에 비해 약 25% 성장했다. 이에 비해 외국영화 관객 수는 8025만명으로 전년의 8729만명에서 약 14% 감소했다. 총 관객 수가 늘어나는데 있어 ‘해운대’ ‘국가대표’ 등 우리 영화의 힘이 컸다는 얘기다.

관람료 인상은 매출액 증가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7월, CGV, 메가박스 등 국내 대형 상영관들은 관람료를 주중 7000원에서 8000원으로, 주말은 8000원에서 9000원으로 1000원씩 올렸다. 영화진흥위원회 한승희 연구원은 “관객수는 2007년과 비슷한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티켓 가격의 인상, 3D나 4D 등 일반영화보다 비싼 영화들의 상영이 늘어난 점, 심야 할인이 줄어든 점 등에 따라 매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조원 시대 개막과 더불어 국내 영화산업의 호조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영진위가 발표한 ‘2010∼2014 한국영화 흥행구조 및 시장규모 예측’에 따르면 우리나라 영화산업은 한국 영화 선전에 힘입어 총 관객수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산 영화 관람객 수는 2014년까지 3∼6%씩 증가, 5년간 연평균 5.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비해 외화 관객 수는 향후 5년간 2%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앞으로도 매출의 상당부분을 한국 영화가 이끌어가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양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