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집값 상승률 전국최고… 새 입주물량 부족 영향

입력 2010-01-05 20:31

지난해 대전의 집값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대전시에 따르면 ‘KB국민은행연구소 2009년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 대전의 집값 상승률이 전국 광역시 중에서 가장 높았다. 또 대전 서구의 집값과 전셋값 상승률도 전국 시군구 중에서 각각 3위와 2위를 기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의 지난해 집값은 4.7% 올라 상승폭이 2008년보다 1.5%포인트 확대됐다. 다른 광역시의 경우 부산이 4.1%, 서울이 2.75%, 울산이 1.7% 올랐고, 대구(-1.1%), 광주(-0.7%)는 소폭 하락했다.

대전지역의 집값이 오른 것은 신규 입주물량 부족으로 전셋값이 오르며 집값도 덩달아 상승한 때문으로 분석됐다.

기초자치단체 중에서는 과천시가 16.5%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다음은 부산 영도구(8.4%), 대전 서구(7.7%)의 순이었다.

반면 충남 공주는 3.4% 하락해 하락률 1위를 기록했으며, 천안 동남구는 -1.2%로 하락률 10위를 차지했다. 공주지역의 집값이 떨어진 것은 인근지역의 미분양 물량 적체와 부동산 경기침체가 주원인으로 분석됐다. 주택유형별로는 아파트, 단독, 연립주택이 각각 4.5%, 1.0%, 2.5% 상승했다.

대전의 전셋값도 신규 입주물량 부족에 다른 수급불균형으로 3.4%나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유형별로는 아파트(4.5%), 연립주택(1.8%), 단독(1.0%)의 순으로 전셋값이 많이 올랐으며, 주택규모별로는 중형(4.3%), 소형(3.6%), 대형(2.6%)의 순이었다.

기초단체 가운데는 대전 서구의 전세값이 물량 품귀 현상 등으로 13.0% 올라 과천의 27.0%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유성구(9.5%)는 10위를 기록했다. 반면 공주는 3.7% 하락해 전셋값 하락률 3위, 천안 동남구(-1.3%)는 11위를 차지했다.

이런 분위기는 올해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무주택 서민들의 주거난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둔산동 한마루부동산 공인중개사 이모(50)씨는 “올해도 입주물량 부족에 따른 전세난이 예상되며,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