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입맛 사로잡은 해남고구마… 영국 독일 이어 싱가포르에도 수출

입력 2010-01-05 17:10

전남 해남 고구마가 국내를 넘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5일 해남군에 따르면 영국과 독일 등 유럽에 이어 지난해 말 8.5t의 해남 고구마를 싱가포르로 수출했다.

이번 수출은 해남 고구마 생산자단체협의회 회원사인 한국 참다래유통사업단과 싱가포르 농산물 전문 수입업체인 ‘후 리(HU LEE)’, 대형 유통업체인 자이언트 등과의 계약에 따른 것이다. 군은 싱가포르 수출이 올 4월까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군은 현재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홍콩 등과도 수출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올해에는 수출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은 지난해 영국에 6t, 독일에 8.5t을 수출했다.

해남 고구마가 외국인들로부터 인기가 높은 것은 유럽이나 아프리카산에 비해 달콤하고 부드러워 입맛을 돋우기 때문이다. 특히 황토에서 생산된 해남 고구마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데다 비타민 B1, 칼륨, 철분 등이 많이 들어있어 변비 비만 지방간 대장암 등의 예방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남군은 고구마 산지가 전국으로 확산되자 조만간 가격 및 판로 확보 경쟁력이 치열할 것으로 보고 수출로 눈을 돌렸다. 군은 2008년 농수산물유통공사 해외 유통망을 통해 수출길을 개척한 뒤 현지 방문 시식회와 바이어를 해남으로 초청해 해남 고구마 품질의 우수성을 알렸다. 그 결과 2008년 11월 네델란드에 9t을 첫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군은 고품질의 고구마를 생산하기 위해 연작피해 방지책으로 밭을 2m 이상 파서 뒤집고, 조직배양을 통해 품종을 개량하며 친환경으로 재배하고 있다. 해남 고구마는 국내에서 10㎏들이 상자당 2만5000∼3만원으로 일반 고구마에 비해 1만원 이상 높은 값에 팔리고 있다.

해남지역에서는 1100여 농가가 1900여㏊에 고구마를 재배해 연간 400억∼500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해남=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