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 한국문화’ 1차분 발간… ‘세한도’ 등 5권 깊이 있게 서술

입력 2010-01-05 17:19


문학동네가 한국 문화의 정수(精髓)를 찾아 그 의미와 가치를 정리한 인문학 총서 ‘키워드 한국문화’ 시리즈를 출간했다. 1차분은 ‘세한도’ 등 5권. 2007년부터 3년간 준비 끝에 탄생한 시리즈는 일반인들이 한국문화에 친숙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에서 기획됐다.

문학동네는 “일반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추면서도 깊이 있는 서술을 놓치지 않았다”면서 “컬러 도판 등 시청각 자료도 풍부하게 활용했다”고 밝혔다.

1권 ‘세한도’는 고문헌연구가인 박철상(42)의 추사 김정희 연구 집약체로 ‘천 년의 믿음, 그림으로 태어나다’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추사가 세한도를 그리기까지 역관 이상적과 나눈 우정, 그림 속에 녹여낸 학문적 경지 등을 따라가며 그림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2권 ‘정조의 비밀편지’는 안대회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가 썼으며 정조어찰첩에 실린 정조 비밀편지를 통해 인간 정조의 내면을 살핀다. 정조가 적대적 관계로 알려져 있던 노론 벽파의 핵심인물 심환지에게 보낸 편지에는 신하들을 밀고 당기며 자신의 의도를 구현해 내는 노련한 현실 정치가 정조의 면면이 드러나 있다.

정병설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가 지은 3권 ‘구운몽도’는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장편소설 ‘구운몽’을 그린 30여점의 그림을 통해 옛사람들이 그려온 ‘구운몽’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정 교수는 ‘구운몽’의 메시지는 인생무상이 아니라 삶의 낭만과 아름다움 등 생에 대한 무한한 긍정이라고 설명한다.

김문식 단국대 사학과 교수가 지은 4권 ‘왕세자의 입학식’은 왕세자의 입학례를 통해 조선시대 제왕교육의 면면을 담아냈다. 5권 ‘조선인의 유토피아’는 조선 전기 화가 안견의 ‘몽유도원도’ 등 이상향을 묘사한 그림을 통해 우리 선조들이 꿈꾼 세상을 재구성했다. 저자는 서신혜 한국학중앙연구원 전임연구원.

문학동네는 ‘기생’, ‘담배’, ‘연애’ 등 다양한 키워드로 현대까지 아우르는 한국문화 시리즈를 계속 펴낼 계획이다. 다음 달엔 1차분 저자들이 참여하는 ‘키워드 한국문화’ 무료 교양강좌도 가질 예정이다.

라동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