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동에 故 손기정 선생 기념관 건립

입력 2010-01-04 20:44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고(故) 손기정 선생의 기념관이 서울 만리동에 세워진다.

서울 중구는 4일 “올해 손기정체육공원 내 만리동 2가 6의1 일대에 300억원을 들여 2012년까지 손기정 기념관을 건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지면적 1915㎡, 연면적 8800㎡에 지하 3층,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질 기념관에는 기념물 전시실과 자료 보관실, 다목적 강당, 체육관, 헬스장 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구는 서울시로부터 기념관 설계비 등 2억원을 이미 받았고 연구 용역비로 구비 5000만원을 마련했다. 또 공사비 일부로 국비 10억원을 요청한 상태다.

특히 선생이 베를린올림픽 당시 획득한 월계관과 금메달, 우승상장 등 각종 기념품을 이곳에 전시하기 위해 손기정기념재단, 육영재단과 협의 중이다.

구는 5월까지 타당성 조사와 공원조성 계획 변경에 대한 용역을 끝내고 보조금이 확보되면 9월 설계용역을 준 뒤 내년 1월 착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선생 탄생 100주년인 2012년 기념관을 완공함으로써 선생의 생애와 뜻을 기리고 중구의 브랜드 이미지도 높인다는 복안이다.

구 관계자는 “나라 잃은 어려운 시절 국민에게 희망을 준 고인의 기념관을 건립하는 것은 국가가 할 일”이라며 “기념관 건립을 계기로 기념품과 자료를 한자리에 모으는 계획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1912년 평북 신의주에서 태어난 선생은 일제 강점기였던 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마라톤으로 세계를 제패했으며 행정가로 체육 발전에 큰 발자취를 남기고 2002년 11월15일 폐렴 증세가 악화해 90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남호철 기자